삶은 사는 것, 비움으로 완성되는 길
긴 세월을 지나는 동안
몸은 점차 무거워지고,
시간의 무게는 누구에게나 공평히 깃든다.
마치 오래된 수레가
가죽 끈으로 간신히 움직이는 것처럼,
육신은 자연스럽게 쇠약해지고,
하루하루를 천천히 걸어간다.
어느 순간,
쉬어야 할 때가 찾아온다.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조용히 눕는 것, 그것이 삶의 이치다.
슬퍼하지 말라.
탄식하지 말라.
마음에 드는 모든 것은
언젠가 헤어지고, 변하고, 사라진다.
그것은 슬픈 일이 아니라,
삶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방식이다.
태어난 것은 소멸하고,
만들어진 것은 흩어지며,
모든 것은 변화를 향해 나아간다.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바람에 불과하다.
스승이 떠난다 해도,
가르침은 남는다.
누군가가 곁을 떠난다 해도,
사랑과 기억은 흐름 속에 살아있다.
자신을 성처럼 삼아,
스스로를 지키라.
남에게 기대려 하지 말고,
스스로 서는 법을 배우라.
마음에 등불을 밝혀라.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마음이 가장 밝은 등불이 되어야 한다.
삶에서 만나는 모든 괴로움은,
그 원인을 바라보고,
그 소멸의 길을 찾아야 한다.
형성된 모든 것은 소멸한다.
그러니 게으름을 버리고,
해야 할 일을 다하라.
때가 되면 내려놓을 수 있도록.
잡을 수 없는 것을 억지로 쥐려 하지 말라.
놓아야 할 것은 담담히 놓아야 한다.
포기는 실패가 아니다.
포기는 때때로,
가장 큰 자유가 된다.
원래 세상 모든 것은
나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었다.
자신을 등불로 삼고,
마음을 다스려라.
타인의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자기 마음을 지키는 사람이어야 한다.
깨달은 척, 아는 척할 필요는 없다.
진짜 삶은
조용히 자신을 닦아가며,
흐름 속에 머무는 것이다.
삶은 이해하려 애쓰는 것이 아니다.
삶은 억지로 의미를 붙이는 것이 아니다.
삶은 그저 살아내는 것이다.
조금 더 느리고,
조금 더 비우며,
조금 더 가볍게.
오늘 하루,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자.
삶을 일처럼 하지 말고,
삶을, 그냥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