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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무소유를 배우는 나이
“가지지 않으니 오히려 자유롭더라.”
법정 스님의 ‘무소유’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기 시작한 건 50을 넘기면서부터다. 젊은 날엔 무엇이든 갖고 싶었다.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옷. 그러나 어느 순간, 그것들이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 오히려 가짐이 많을수록 불안도 커졌다.
50대는 인생의 무게 중심이 바뀌는 시기다. 더 이상 세상의 기준에 나를 맞추지 않아도 된다. 그동안 쌓아온 것 중 진짜 나에게 필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놓아줄 수 있어야 한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불필요한 집착과 소유의 욕망을 내려놓는 것이다.
물건뿐만 아니라 관계도 그렇다. 억지로 이어가야 하는 인간관계, 눈치 보며 유지하는 모임, 피로한 SNS의 소통… 그 모든 것을 줄이고 나면 비로소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 공간은 비워야 새로 채울 수 있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무소유는 곧 자유다. 덜 가짐으로써 더 넓은 여백을 얻고, 더 단순해짐으로써 더 깊은 만족을 누릴 수 있다.
50대에 배워야 할 가장 큰 지혜는 바로 ‘비워내는 용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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